친구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8.14.

그림책시렁 746


《친구의 전설》

 이지은

 웅진주니어

 2021.6.16.



  어릴 적에 마을 어른은 늘 ‘이야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배움터(국민학교)에서는 이야기·옛날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가르치지 않고 늘 ‘전설’만 다뤘습니다. 꽤 오래 ‘이야기·옛날이야기’하고 ‘전설’이 다른가 하고 아리송하다가 열네 살 무렵에 ‘전설’은 ‘이야기·옛날이야기’를 한자로 옮긴 낱말일 뿐인 줄 깨닫습니다. 손수 살림을 지으며 말로 아이를 돌본 여느 어른은 ‘이야기’요, 아이는 가시내(어머니)한테 맡기고 글을 붙잡는 이는 ‘傳說’이라 했더군요. 또는 무슨무슨 ‘-傳’이라 하지요. 마을 할머니는 “흥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배움터나 책은 다들 ‘흥부전’이었어요. 《팥빙수의 전설》하고 짝을 이루는 《친구의 전설》입니다. 오랜 살림자리로 본다면 “팥얼음 이야기”랑 “동무 이야기”예요. 범하고 꽃이 어떻게 동무로 만나고 사귀다가 헤어지면서 삶을 짓는가 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얼핏 생각하기로 범은 사나운 숲짐승이지만, 숲자리에서 본다면 범은 얼마든지 꽃을 좋아할 만하고, 장난을 치거나 놀이를 누릴 만합니다. 새끼일 적에만 귀엽거나 노는 짐승은 없어요. 사람도 아이일 때에만 귀엽거나 놀지 않아요. 곁에 동글동글 동무가 있어, 서로 보듬고 아끼면서 하루를 짓거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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