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8.5.


《사진책과 함께 살기》

 최종규 글, 포토넷, 2010.5.1.



2007년 봄에 인천으로 돌아가서 책숲(도서관)을 열었다. 2010년 가을에 인천을 떠나 시골로 터전을 옮기며 몇 가지 책을 바지런히 내놓았다. 인천 골목마을 이웃한테 건네는 꽃(선물)하고, 사진을 좋아하고 싶은 이웃한테 드리는 빛(선물)하고, 책을 곁에 둘 이웃한테 남기는 사랑(선물)이었다. 《사진책과 함께 살기》는 이제 사라진 사진잡지 〈포토넷〉에 이어실은 ‘사진노래(사진비평)’를 엮은 책이다. 글이나 그림뿐 아니라 사진을 놓고 이 나라에서 나오는 느낌글(비평)은 온통 자랑투성이라 할 만하다. 여느자리에서는 도무지 안 쓰는 씨나락 까먹는 일본 말씨하고 영어하고 프랑스말을 잔뜩 섞은 뜬구름 글이 넘친다. 왜 느낌을 안 담으면서 ‘비평’이라고 할까? 왜 생각을 안 밝히면서 ‘비평’이란 이름을 붙일까. 모든 비평가는 유럽사람 틀(이론·논리)에 맞추어 비평을 하더라. 스스로 이 땅에 발을 안 붙인 채 대학교 울타리에서 구경하는 논문만 쏟아내더라. 사진이 왜 사진이고, 누구나 어떻게 사진을 즐기면서 노래할 만한가를 밝히는 비평을 아직 못 본다. 이런 마음으로 몇 해에 걸쳐 “사진책과 함께 살기”란 글을 썼고, 이 글이름대로 여미어 책을 하나 매듭지었다. “함께 살아가면” 모두 빛이며 꽃이요 사랑이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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