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8.7.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4》

 시노마루 노다카 글·그림/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9.25.



요 보름 사이에 내내 ‘비가 안 올까? 비가 언제 올까?’를 생각했구나 싶다. 비는 올 때에 알아서 올 텐데 스스로 무엇을 바라볼 적에 즐거울까보다는 다른 곳에 마음을 썼지 싶다. 칸종이(원고지)를 사러 읍내 글살림집(문방구)에 간다. 요새 칸종이를 찾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으나, 고맙게 있다. 석 꾸러미를 산다. 오늘부터 “책집 꽃글(동화)”을 썼고, 첫 꽃글을 칸종이에 옮겨 본다. 책집을 옮겨 8월 20일에 새롭게 여는 이웃님이 있기에 첫 “책집 꽃글”을 드리려고 생각한다. 여느 종이에는 늘 글을 쓰지만 칸종이를 오랜만에 쓰자니 손목이 저리다. 안 써 보면 어느새 낯설구나. 《우동나라의 황금색 털뭉치 4》을 읽었다. 어느새 열두걸음으로 이야기를 맺은 그림꽃책이다. 끝걸음까지 달리는 동안 부디 다 장만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지도 짝을 맺지도 않은 서른 살 사내가 ‘너구리 아이’를 얼결에 맞아서 시골마을에서 혼자 씩씩하게 살아가는 나날을 담아낸다. 앞서가지도 지나치지도 않아 좋다. 우리는 스스로 삶을 보면 된다. 남이 보아주기를 기다릴 까닭이 없이, 스스로 보고 사랑하고 돌보면서 노래하면 된다. 스스로 노래하기에 사랑이요, 스스로 짓기에 삶이다. 삶도 사랑도 살림도 하늘에서 뚝 안 떨어진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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