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8.8.
오늘말. 징그럽다
해가 가장 높은 날이 찾아들면 이제 더위가 수그러드는구나 싶어요. 꼭대기이기에 넘어선달까요. 그렇지만 더위가 가시지는 않아요. 천천히 수그러들 뿐입니다. 해가 가장 낮은 날이 지나가면 이제 추위가 누그러지는구나 싶어요. 꼭두를 넘어간달까요. 그래도 추위는 한동안 그대로입니다. 높으면 높을수록 낮은 곳을 바라보고, 낮으면 낮을수록 하늘을 마주하는구나 싶어요. 머물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지없이 높기에 더없이 낮은 곳으로 가요. 고작 이만큼이냐고 나무라지 마요. 한낱 작은 모습 같으나 바야흐로 무럭무럭 자라서 놀랍게 피어날 꽃이랍니다. 거미를 보면서 “이쪽은 우리가 지나가는 길이니 옆에 치면 어떨까?” 하고 속삭였더니 참말로 옆에 거미집을 짓습니다. 사랑이란 눈빛으로 마주하면 알아들어요. 거미가 징그러울 일이 없습니다. 마음을 안 읽기에 짖궂고, 사랑손이나 포근손이 아니기에 앙큼하지 싶어요. 뛰어난 솜씨여야 따뜻손이지 않아요. 모든 의뭉스럽고 지질하며 능청스러운 눈빛마저 부드러이 달래기에 빛손입니다. 갖은 능글맞고 못되고 얄궂고 꼴사나운 몸짓까지 보드라이 다독이기에 꽃손이에요. 누구나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가장·겨우·고작·한낱·기껏·그저·그지없다·더없다·꼭대기·꼭두·끝·마지막·막바지·끝끝내·끝내·마침내·바야흐로·놀랍다·대단하다·뛰어넘다·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뛰어나다·멋지다·멋있다 ← 궁극, 궁극의
엉큼하다·앙큼하다·의뭉스럽다·자분거리다·지저분하다·지질하다·더럽다·능글맞다·능청스럽다·느물거리다·짖궂다·얄궂·못되다·징그럽다·꼴사납다 ← 요사(妖邪), 요사스럽다
사랑손·포근손·따뜻손·빛손·꽃손 ← 약손, 치유능력, 만병통치, 만병통치약, 백병통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