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8.6.
숨은책 494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
데즈카 오사무 글·그림
정윤이 옮김
누림
1999.2.5.
“예전에는 다 그랬지.” 하고들 말하지만, 막상 예전 그맘때 이야기를 둘레에 여쭈면 “우리는 안 그랬는데?” 하는 이웃님이 많습니다. 저는 막내여서 아버지 어머니 형한테서 늘 맞으며 자랐는데 “전 맞은 적이 없는데요? 때린다고요?” 하고 되묻는 이웃님이 꽤 있어요. 늘 맞으며 자란 아이는 늘 무엇이든 “하면 안 되”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해!”란 소리를 늘 듣지요. 어느 날 어머니가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누구는 하고 싶은 대로 안 하고 싶은 줄 아니?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집안일은 누가 하니? 하고 싶지 않아도 다 꾹 누르고 참으면서 사는 법이야.”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를 읽으며 첫 쪽부터 끝 쪽까지 내내 눈물에 젖었습니다. 서슬퍼런 총칼나라 일본에서 ‘둘레 목소리’를 모조리 가로막는 든든한 품이 되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돌본 어머니가 있었군요. 이 어머니는 이녁 아이가 뒷날 ‘그림꽃님(만화의 신)’이란 이름을 받을 줄 알았을까요? 테즈카 오사무(데즈카 오사무) 님이 이녁 그림꽃에 늘 사랑을 담은 바탕은 바로 어머니 손빛이었지 싶습니다. 사랑이어야 미움을 녹이고 싸움을 잠재운다지요. 사랑이어야 꿈을 꾸고 어깨동무를 한다지요. ‘늘사랑’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