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8.2.


《처음 사람 3》

 타니가와 후미코 글·그림/박소현 옮김, 삼양출판사, 2021.3.18.



셈틀 맡기러 읍내로 간다. 머리가 어질거리고 속이 울렁거린다. 마을 앞으로 가는데 시골버스가 들어오려 한다. 손을 흔들어 겨우 붙잡는다. 7월은 열하루나 바깥일로 떠돌았다. 바깥마실을 이렇게 하며 여름날 찬바람(에어컨)을 너무 쐬었고, 찬앓이(냉방병)가 오른 듯한데, 어제 피자 두 조각을 먹었더니 속까지 부글부글. 1994년에 처음 피자를 먹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에는 한 입만으로도 속앓이를 하며 게워냈다. 다들 맛있게 먹는 듯하지만 난 못 먹는다. 김치·동치미·찬국수·생크림·피자·요거트·요구르트·달걀 ……은 내 몸에 아주 안 맞는다. 그렇다고 고기를 좋아하지도 않고, 밥도 시큰둥하다. 오직 하나, 들풀하고 과일은 몸에 맞는데, 많이 먹고픈 생각은 조금도 없다. 가장 즐기는 먹을거리라면 샘물·빗물·냇물·바닷물하고 숲바람하고 햇볕, 이렇게 세 가지이다. 《처음 사람 3》을 읽는다. 좋아하는 마음을 사이에 둔 줄거리를 부드러이 다룰 줄 아는 타니카와 후미코 님이지 싶은데, 실랑이를 하거나 밀당을 하는 이야기는 이제 좀 버겁다. ‘사랑이 아닌 좋아하기’라면 실랑이도 밀당도 있겠지. 여태 이녁 그림꽃책을 죽 읽었으나 이제는 내려놓을 때인 듯하다. 비가 오려다 해가 나오는 날씨를 보며 바람을 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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