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31.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우경윤·김철원 이야기, 우주소년, 2021.3.19



겨울이면 손가락이 얼며 글을 쓰고, 여름이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으며 글을 쓴다. 몸은 이렇지만 마음은 스스로 품은 생각에 따라서 흐른다. 등판에 땀이 송글송글 솟는구나 싶으면 씻고 빨래한다. 이러고서 다시 일하고, 또 씻고 빨래하고 또 일하고, 다시 씻고 빨래하고 다시 일한다. 밤에는 아이들이 잘 자기를 바라며 틈틈이 부채질을 한다. 밤바람이 서늘한 결로 바뀔 즈음까지 밤부채질을 하는데, 으레 자장노래를 부르며 부채질을 했다. 요새는 속으로 노래를 흥얼흥얼하며 부채질을 한다. 가장 좋기로는 나뭇잎을 간질이며 부는 바람이다. 둘째로는 어버이가 자장노래를 부르면서 가볍게 일으키는 부채바람이다. 《천연균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를 읽는다. “오래된 미래” 같은 말을 꽤 쓰는구나 싶은데 “오래된 앞날 = 오늘”이다. 언제나 오늘이다. 오늘을 보면 된다. 멀리 볼 까닭이 없다. 손으로 지어 몸에 새기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생각을 가꾸는, 이리하여 다시 손발로 하루를 누리는 길을 가면 넉넉하다. 머리를 쓰는 일은 안 나쁘다. 머리만 쓰니 얄궂을밖에. 더위를 안 겪는 사람은 더위를 글로 못 쓰고, 나누거나 생각하지 못한다. 오늘이 없으면 앞날이 없다. 벼슬집(공공기관)에서 에어컨을 치우면 나라가 바뀌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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