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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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4.

그림책시렁 744


《풀친구》

사이다

웅진주니어

2019.7.26.



오래오래 흘러온 ‘동무’란 말은 한때 총칼에 짓밟혀 ‘어깨동무·소꿉동무’ 같은 자리에서만 겨우 목숨을 이었습니다. 요새는 조금씩 기지개를 켜지만 아직 숱한 어른들 입에는 ‘친구’라는 한자말이 찰싹 붙어요. 총칼로 괴롭히던 우두머리하고 벼슬꾼은 왜 우리말 ‘동무’를 짓밟았을까요? 북녘에서 쓰기 때문이지는 않아요. ‘동무’는 동그라미처럼 티도 모도 없이 동글동글하게 어울리며 아끼고 맞아들이는 사이를 가리키는 이름이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서로 동무가 되기를 바라지 않은 총칼나라(군사독재)였기에, 사람들이 서로 눈을 부라리며 ‘간첩신고’를 하고 ‘나라가 시키는 대로 따르도록’ 하려고, 동무를 비롯한 살림말을 없애려고 애썼습니다. 《풀친구》는 골프터 탓에 밀려나거나 사라지거나 짓밟히는 풀밭을 이야기합니다. 한 가지 풀만 줄줄이 심는 곳은 골프터뿐일까요? 공을 차는 너른터도 한 가지 풀만 빼곡하게 심습니다. 납작하게 자라는 토끼풀이며 제비꽃이며 질경이에 괭이밥이 얼크러진 골프터나 공놀이터를 꾸밀 수 있어요. 이따금 삐죽 올라오는 들꽃이 있어도 재미있어요. 틀에 가두려니 풀죽임물(농약)을 씁니다. 틀에 갇히면 쉽거나 살갑거나 삶이 묻어난 말씨를 버리고 딱딱한 틀박이 말씨로 흐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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