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지음, 김하연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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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1.

그림책시렁 732


《일요일, 어느 멋진 날》

 플뢰르 우리

 김하연 옮김

 키위북스

 2021.7.1.



  푸른배움터를 마칠 즈음인 1993년 겨울에 동무들은 운전면허를 따겠다며 며칠씩 쉬곤 했습니다. 배움수렁도 끝났으니 아침에 나와서 도시락을 까먹을 때까지 다들 엎어져 자더군요. 그때나 이제나 저는 운전면허조차 딸 마음이 없습니다. 다만 조용히 책을 읽고 싶어서 “헌책집에 가서 책을 읽어야 하니, 이제 그만 가도 되겠습니까?” 하고 여쭈었어요. 시끄럽고 어수선한 곳에서 하염없이 있고 싶지 않거든요. 길잡이(교사)는 제 말에 다들 어이없어해요. ‘수업을 하나도 안 하고 이듬해 졸업식까지 기다리는 판’이면서 꼬박꼬박 나와서 끝까지 앉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일요일, 어느 멋진 날》을 읽습니다. 자가용을 몰아 시골집 어버이(할머니)한테 찾아가는 젊은 어버이가 나오고, 딸아이는 큰고장(도시)을 벗어나 따분한 시골에 가야 하는 날이 싫습니다. 얌전하거나 깔끔하지 않고 부시시하면서 잔가지랑 가랑잎을 주렁주렁 몸에 붙인 할머니는 더 못마땅하지요. 숲하고 바다하고 등진 서울에서 산다면 숲내음하고 바다빛을 알 턱이 없고 하늘내음이나 별빛도 몰라요. 우리는 뭘 알까요? 우리는 뭘 누리나요? 우리는 뭘 보고 뭘 생각하며 뭘 좋아하나요? 우리는 참말로 사랑이라는 길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하루이기는 할까요?


ㅅㄴㄹ

#Dimanche #OuryFleur


'아름책'입니다.
그런데 느낌글을 다 쓰고 보니
'아름책이라고 말하는 글' 같지 않아
보일 수도 있겠네 싶어요.

음, 그렇습니다만,
아름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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