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25.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2》

 야마자키 제로 글·그림, 고바야시 구미 살핌/이상은 옮김, 시리얼, 2020.9.25.



커피를 사러 해날(일요일)에 읍내를 간다. 하루쓰기(일기)를 챙긴다. 해날 저녁 다섯 시에 읍내로 가는 시골버스는 손님이 혼자. 호젓하게 하루글을 쓴다. 어제랑 그제 이야기를 오늘 적는다. 두 아이가 곁에 있기에 두 아이랑 하루쓰기를 따로따로 하면서 하루·이레·달·철·해를 새삼스레 짚는다. 이 가게 저 가게 사이를 걸을 적에는 책을 읽는다. 나는 스스로 보려고 하는 곳만 볼 뿐이다. 《사랑하라 기모노 소녀 2》을 읽으며 이웃나라에서는 그들 겨레옷을 그들 나름대로 사랑하는 길을 차곡차곡 여민다고 느낀다. 우리는 우리 겨레옷을 얼마나 사랑하거나 누릴까? 오늘날 ‘우리옷’은 뭘까? 조선옷이나 고려옷이나 백제옷이나 신라옷이나 고구려옷이나 발해옷을 얼마나 알거나 누리나? 다 떠나서 2020년을 가로지르는 ‘오늘옷’이 있을까? 틀에 맞추는 차림새가 아닌, 스스로 빛나면서 노래하는 차림새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무엇을 걸친들 겉치레가 되겠지. 예부터 이은 살림길 셋은 ‘집·밥·옷’이다. 여기에 새롭게 ‘글그림(책)’이란 살림이 붙었고 ‘누리판(인터넷)’이란 살림이 붙을 만할 텐데, 저마다 다른 숨빛을 저마다 즐겁게 가꾸는 길일는지, 아니면 남을 쳐다보거나 따라가는 길을는지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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