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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바다에서
파울라 카르보넬 지음, 마저리 푸르쉐 그림, 성소희 옮김 / 달리 / 2020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7.26.
그림책시렁 731
《여름날, 바다에서》
파울라 카르보넬 글
마저리 푸르쉐 그림
성소희 옮김
달리
2020.6.15.
어릴 적 뛰놀던 곳 가운데 하나인 바다는 누구 임자가 아닙니다. 누구나 다가서고, 뛰어들고, 헤엄칩니다. 바닷마을 사람뿐 아니라 바다 손님한테도 열린 쉼터입니다. 그런데 한여름이 되면 울타리를 치고 자리를 깔면서 삯을 받아요.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며 시끄럽고 쓰레기가 넘쳐요. 봄가을하고 겨울은 바다를 누리되 여름만은 바다하고 떨어지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여름철에는 바닷가를 안 반겨요. 바다를 온몸뿐 아니라 온마음으로 반기며 조용하면서 차분하게 누리려는 사람보다, 바닷가에서 시끌벅적 굴며 고기를 굽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꽤 많거든요. 《여름날, 바다에서》를 펴면서 바다를 둘러싼 적잖은 사람들 마음보를 떠올립니다. 바다에서 시끄럽게 굴고 쓰레기를 내던지는 분들은 어릴 적부터 그랬을까요? 그랬다면 누구한테서 그런 몸짓을 배웠을까요? 바다를 바다로 여기지 못할 적에는 들숲내에서도 매한가지일 테고, 큰고장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바다님(인어)을 좁은 물통에 가두면 바다님이 아닙니다. 우리가 ‘물고기’라 일컬으면서 좁은 물그릇에 가두는 숨결도, 또 이런 이름을 붙여서 먹는 숨결도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물살을 가르는 뭇 ‘헤엄이’를 아끼는 눈빛이 그립습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