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여행
이시즈 치히로 지음 / 베틀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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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7.20.

그림책시렁 640


《수수께끼 여행》

 이시즈 치히로 글

 아라이 료지 그림

 베틀북

 2000.1.10.



  얼핏 생각하면 ‘수수께끼’는 어렵거나 알쏭달쏭한 이야기입니다만, 곰곰이 보면 ‘수수께끼 = 말풀이·이름풀이’입니다. ‘말 = 이름’이에요. 사람이나 풀꽃나무를 가리키는 말이 이름이요, 몸짓이나 생각을 가리키는 말도 이름입니다. ‘이르다 + ㅁ’인 얼개인데, ‘이르다 = 이야기하다·닿다’ 두 가지를 나란히 나타냅니다. 생각을 나누려고 펴서 닿는 소리가 말이자 이름이라고 할까요. 먼먼 옛날부터 따로 배움터(학교)나 길잡이(교사)가 없더라도 모든 수수한 어버이랑 어른이 스스로 길잡이가 되어 수수께끼를 펴면서 말풀이·이름풀이를 아이하고 나누었어요. 아이들은 저희끼리 새롭게 수수께끼를 지어서 말빛·이름길을 읽었고요. 《수수께끼 여행》은 몇 가지 수수께끼로 “어휘력과 관찰력을 기르는” 뜻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요새는 이런 결로 수수께끼를 여기기 일쑤일 테지만, ‘어휘력·관찰력’을 굳이 길러야 할까요? 말을 즐겁게 듣고 쓰면서, 둘레를 즐겁고 새롭게 보면 넉넉하지 않을까요? 뜻이 나쁘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어린이도 어른도 생각에 날개를 달도록 이끌 만한 ‘낱말·이름’을 살펴서 “틀에 박힌 한두 줄이 아닌, 새롭고 즐거이 이웃하고 손잡는 이야기를 엮는 얼개”로 가면 좋았을 텐데요.


ㅅㄴㄹ

#아쉬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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