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13.


《Woody, Hazel and Little Pip》

 Elsa Beskow 글·그림, Floris Books, 1939/1990.



우리 보금자리 옆에서 집을 새로 짓는 분들이 아직 일을 안 끝낸다. 맨손으로 하더라도 이리 걸릴까. 갖은 삽차와 짐차가 드나들며 내는 소리랑 떨림을 한 해 내내 잇는다. 곰곰이 보면, 오늘날 사람을 뺀 모든 목숨붙이는 “집을 짓는다며 시끄럽게 굴거나 둘레를 파헤치지 않”는다. 사람은 왜 둘레를 망가뜨려야 집밥옷을 얻는다고 여길까? 둘레를 아끼고 돌보고 사랑하는 숨결로 집밥옷을 얻는 길은 일부러 안 찾는 셈일까? 《Woody, Hazel and Little Pip》은 엘사 베스코브 님이 1939년에 선보인 그림책이다. 1899년에 첫 그림책을 내셨으니, 한창 무르익은 그림빛이다. 숲에서 살림하는 어른하고 아이 모습을 포근히 담아낸다. 문득 생각하니 엘사 베스코브 님은 언제나 “어른하고 아이가 어우러지도록” 이야기를 엮는다. “아이하고 어른이 서로 사랑스레 살림짓는 길을 즐겁게 놀이하듯 풀어낸다”고도 할 만하다. 이처럼 그림을 여미고 글을 쓰는 눈빛이나 손길을 우리 글님·그림님이 즐거이 배우면 좋겠다. 붓솜씨가 아닌 사랑어린 눈빛하고 손길이면 된다. 집·마을·나라가 숲으로 갈 적에, 어른하고 아이가 함께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가꾸리라. 마음이며 생각이며 글을 모두 숲빛으로 추스를 적에 언제나 새롭게 피어나는 하루가 되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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