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세상 아이.엄마 세상
임혜령 지음, 남윤잎 그림 / 한림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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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7.15.

그림책시렁 690


《엄마 세상》

 임혜령 글

 남윤잎 그림

 한림출판사

 2021.5.10.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일만 하는 분이었지만, 집에서 일했습니다. 집살림도 하고 곁일(부업)도 하면서 하루가 매우 짧아 보였어요. 어머니 곁에서 자랄 적에 하루 내내 언제나 심부름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늘 일만 하는 분이지만, 일을 마치면 밤마다 거나합니다. 집안일을 하나도 안 했고 할 줄을 모를 뿐더러 생각조차 없습니다. 아버지 곁에서도 심부름을 했으나, 아버지한테서 일머리를 배운 적은 아예 없어요. 어머니한테는 “저렇게 노래하는 새는 무슨 새야?”라든지 “이 꽃은 무슨 꽃이야?” 하고 으레 묻고,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꼬박꼬박 들었으나, 아버지한테는 안 물었어요. 아버지한테 물었을 적에 뾰족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아예 없거든요. 《엄마 세상》은 오늘날 웬만한 큰고장 여느 어머니가 마주할 만한 모습을 담아냅니다. 그동안 숱한 어머니가 뒷그늘로 가려진 채 살아온 모습에서 벗어나, 집밖에서 일거리를 찾아서 살아가는 동안 아이는 어떻게 지내는가를 다룬다고 할 텐데, 아버지는 어디 있을까요? 오늘날 아버지란 자리는 무엇일까요?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도 정작 예나 이제나 제자리를 잃고 헤맨 우리 모습이지 않을까요? “아이 누리” 곁에는 엄마 혼자가 아닌 “어버이 누리”가 있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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