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7.13.
오늘말. 처음부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다고 하지요. 태어날 적부터 잘 하지는 않더라도 모든 사람은 꽃등이라 할 만해요. 참말로 누구나 사랑으로 이 땅으로 나오니 꽃사람이자 꽃사랑이고 꽃님일 뿐 아니라 꽃삶입니다. 함박만 해야 꽃길이지 않아요. 들꽃도 꽃길이고, 풀꽃도 꽃길입니다. 스물다섯 해를 걸어온 발걸음은 어떤 살림빛일까요. 쉰돌을 맞이한 길을 함께 지나온 곁짝은 어떤 사랑빛일까요. 글만 솜씨있게 쓰는 이는 글어른이 아닙니다. 말만 빼어나게 하는 이도 매한가지예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말글을 넘어, 살림결과 살림새와 살림꽃이라는 빛살이 어질면서 참하고 착할 적에 비로소 어른이란 이름을 붙인다고 여겨요. 똑같이 글을 다뤄도 글님이나 글꾼이나 글쟁이나 글잡이나 글지기나 글바치가 됩니다. 누구는 ‘-내기’이거나 ‘놈’이에요. 워낙 길들어 어쩌지 못한다고 둘러대지 마요. 새롭게 걸을 길을 찾아요. 아니다 싶으면 길머리를 틀어요. 나들목을 막는 바윗덩이가 아닌, 너울목으로 가는 징검돌이 되어 봐요. 포근하게 살림을 돌보는 집안이기를 바라요. 넉넉하게 생각을 짓고 마음을 펴며 사랑을 씨앗으로 심는 집으로 가요.
ㅅㄴㄹ
처음부터·꽃등·타고나다·나다·나오다·태어나다·워낙·모름지기·하나같이·으레·참말로·어쩔 길 없다·하릴없다·-밖에·-내기·놈 ← 생래, 생래적, 태생, 태생적, 선천, 선천적
길·길목·길머리·나들목·나들길·너울목·너울길·너울머리·집안·집 ← 문호(門戶)
글어른·글님·글꾼·글바치·글지기·글잡이·글쟁이 ← 문호(文豪)
쉰돌·쉰맞이·쉰맺이 ← 금혼식(金婚式)
스물다섯돌·스물닷돌·스물닷맞이·스물닷맺이 ← 은혼식(銀婚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