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7.


《도라에몽 이야기》

 무기와라 신타로 글·그림/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1.4.30.



아침을 지나 낮까지 비가 멎을 듯 말 듯 아리송하더니, 저녁이 가깝자 해가 날 듯 말 듯 흐르는 구름이자 하늘. 삶이란 늘 수수께끼이니 날씨도 수수께끼일 만하다. 하루는 언제나 새삼스레 찾아들고, 오늘은 늘 새롭게 피어난다. 문득 ‘오·늘’이라는 낱말을 뜯는다. ‘오’를 붙이는 온갖 말씨랑 ‘늘’이 붙는 갖은 말씨를 혀에 얹는다. 오늘은 그냥 ‘오·늘’이지 않겠구나 싶다. 오기도 하지만 오롯하기도 하고, 온통 늘 있으면서 느긋하고 넉넉한 숨결이겠네. 《도라에몽 이야기》는 굵고 짧다. 이야기가 더 있을 테지만 더 담지는 않네. 도라에몽을 빚은 그림꽃님 이야기인 만큼 도라에몽스럽게 단출히 엮었구나 싶기도 하다. 후지코 F 후지오 님을 이은 무기와라 신타로 님은 도라에몽이 나오는 새 그림꽃을 꾸준히 그리는구나 싶은데, 이분 그림꽃책은 아직 우리말로 안 나오지 싶다. 죽음을 앞둔 끝날까지 그림꽃만 생각한 후지코 F 후지오 님은 어린이가 어떤 꿈자락을 맞아들여서 기쁘게 노래하기를 바랐을까. 어리기에 스스로 하고, 어린 만큼 손수 짓고, 어린 눈빛으로 더욱 부드럽고 사랑스레 어루만지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곰곰이 보면 《도라에몽》이야말로 모든 ‘고양이 책’을 낳고 북돋운 밑바탕일 만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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