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올까
우치다 린타로 지음, 후리야 나나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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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7.11.

그림책시렁 703


《친구가 올까?》

 우치다 린타로 글

 후리야 나나 그림

 길지연 옮김

 어린이중앙

 2001.9.26.



  물에서 살다가 하늘을 가르는 잠자리라는 몸으로 거듭난 숨결은 바람을 한껏 마시면서 날벌레를 슥슥 잡아챕니다. 이즈음 참새에 딱새에 제비는 잠자리떼 둘레를 가만히 돌다가 하나들 낚아챕니다. 그렇지만 요즈음에는 잠자리가 어마어마하게 치여죽습니다. 새먹이가 아닌 길죽음입니다. 시골조차 찻길이 워낙 많으니 멋모르고 무리지어 날던 잠자리는 한꺼번에 투두둑 부딪히며 목숨을 잃고, 길바닥에 널브러진 주검은 바퀴에 퍽퍽 밟혀서 자취를 감춥니다. 《친구가 올까?》를 읽으며 잠자리라는 ‘사람한테 동무’인 숨결을 떠올립니다. 먼먼 옛날부터 사람은 잠자리랑 동무하며 살았어요.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잠자리가 동무입니다. 사람 곁에는 새도 동무요, 벌레랑 들짐승도 동무이지요. 풀꽃나무까지 나란히 동무가 되면서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지폈습니다. 어느덧 잠자리도 새도 벌레도 들짐승도 동무로 삼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길고양이를 동무로 삼고, 요새는 풀꽃나무를 동무로 삼으려는 눈길이 늡니다. 사람 곁에는 사람만 동무일 수 없어요. 늑대하고 여우하고 토끼 곁에서도 같아요. 다 다른 숨결은 서로 다르기에 동무입니다. 다 다른 눈빛과 몸빛으로 상냥하며 살가이 어우러지기에 사이좋게 하루를 누려요.


ㅅㄴㄹ

#降矢なな #ともだちくるかな #おれたちともだ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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