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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Drop Splash (Paperback)
HarperCollins / 1990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7.6.
그림책시렁 727
《rain drop splash》
Alvin Tresselt 글
Leonard Weisgard 그림
scholastic
1946.
고작 서른 해나 쉰 해쯤 앞서까지만 해도, 비나 들이나 숲이나 바다를 다루는 그림책에서는 으레 ‘들숲바다’를 먼저 보여주었다고, 오늘날은 ‘서울·큰고장’을 먼저 보여줍니다. 지난날 그림책은 들숲바다에서 서울·큰고장으로 놀러갔다가 들숲바다로 돌아가는 줄거리가 흔했다면, 오늘날에는 서울·큰고장에서 살짝 들숲바다로 나들이를 가서 서울·큰고장으로 돌아가는 줄거리가 수두룩합니다. 삶터가 다르니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그림에 얹는 길이 다르겠지요. 1946년에 나온 《rain drop splash》를 펴면 들숲바다에서 비롯한 이야기가 서울·큰고장을 거쳐 들숲바다로 돌아갑니다. 오늘날 비를 놓고서 그림책을 여미는 그림님이라면 틀이나 판을 이처럼 안 짜거나 못 짜겠지요. 빗물을 서울을 적시려고 내리지 않습니다. 빗물은 들숲바다를 적시려고 내립니다. 빗물은 큰고장에서 자동차가 막히라고 내리지 않아요. 빗물은 들숲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뭇숨결을 푸르게 품으려고 내립니다. 한여름에 멧새노래로 새벽을 열고 개구리노래로 밤을 맞이하는 삶터를 누리면서 그림책을 빚거나 엮는다면, 이 그림책을 펼 어린이는 들숲바다를 물씬 느끼겠지요? 어른들이 큰고장에서 그냥 살면 아이는 서울내기가 됩니다.
ㅅㄴㄹ
#あまつぶぽとりすぷらっし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