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7.6.

오늘말. 화수분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언제나 미움을 뿌리고 낳으며 키웁니다. 미움은 스스로 밑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불구덩이가 되려는 길입니다. 싫어하는 마음도 끝장을 보려고 치달으면서 끔찍하게 죽음나라로 내달립니다. 총칼을 왜 들까요? 저쪽에서 쳐들어올까 봐 무서울까요? 아니에요. 사람들 스스로 수렁에 잠기기를 바라는 힘꾼이나 우두머리나 벼슬잡이 꿍꿍이예요. 이웃이 아닌 저쪽으로 여기도록 갈라서 다같이 낭떠러지에서 벌벌 떨면서 괴로워야 비로소 총칼을 쥐면서 싸워요. 사랑빛하고 동떨어진 미움이요, 빛살하고 등지는 싫음이에요. 생각해 봐야지요. 싸움이 없이 조용하대서 꽃살림이지 않습니다. 오롯이 사랑으로 빛나야 꽃빛이요 기쁨이며 아름다움입니다. 모두 포근하게 달래고 따스하게 녹일 줄 아는 사랑이라야 총칼을 녹여내어 치웁니다. 총칼을 쥐어서는 총칼만 불거질 뿐이니, 밉질이나 싫음쟁이로는 자꾸자꾸 싸움만 부추깁니다. 온걱정을 털 노릇이에요. 온시름도 치워야지요. 막다른 길이 아닌 꽃단지를 나누는 알차고 이슬 같은 길을 가요. 온근심은 빗물에 녹이고 냇물로 씻어서 말끔하게 피어나요. 별빛을 담아 눈부시게 깨어나기로 해요.


ㅅㄴㄹ


불구덩이·불바다·밑바닥·끝장·끔찍나라·어둠나라·죽음나라·벼랑·낭떠러지·늪·수렁·떨어지다·나가떨어지다·떨려나가다·막다르다·괴롭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어렵다·힘들다 ← 무간지옥, 아비규환


값지다·값있다·꽃·꽃살림·꿀단지·꽃단지·빛·빛나다·빛꽃·빛살·별·사랑·사랑꽃·사랑빛·살림·이슬·사람·좋다·화수분·놀랍다·대단하다·훌륭하다·아름답다·알차다·눈부시다·엄청나다·어마어마하다 ← 보물, 보배


온시름·온갖시름·갖은시름·온걱정·온갖걱정·갖은걱정·온근심·온갖근심·갖은근심 ← 백팔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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