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2.


《선생님, 진화론이 뭐예요?》

 이상수·이정모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1.6.28.



오늘은 읍내 우체국으로 간다. 서울마실 다녀온 몸이 아직 찌뿌둥하지만 집안일을 하고 바깥일을 보자니 버겁다. 집으로 돌아와서 마을 빨래터를 치운다. 아, 오늘은 한숨조차 안 쉬고서 저녁까지 움직이네. 얼마나 오래 많이 걸었을까. 더구나 맨몸이 아닌 등짐을 짊어지고서 다녔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일거리가 줄잇는구나. 저녁바람을 마시면서 부엌에 드러눕는다. 매우 고단하면 오히려 잠이 안 온다. 누운 채 마당나무를 바라보고, 멧새가 노래하는 가락을 하나씩 짚는다. 슬슬 개구리 노랫소리가 피어나서 어우러지고, 멧새노래는 잦아든다. 《선생님, 진화론이 뭐예요?》를 읽었다. 배움터에서는 아직 ‘진화론’을 가르치네. 이웃나라는 진화론을 넘어 ‘양자물리학’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언제쯤 진화론을 내려놓을까? 어느 길(이론)이든 틀리지도 맞지도 않다. 보려고 하는 데만 보는 길(이론)인 터라 어느 틀에서는 어울릴 테지만, 삶·살림·사랑·숲이라는 보금자리로 헤아리면 안 어울리곤 한다. 보라, 숲이며 사랑은 진보도 개혁도 보수도 수구도 아니다. 숲은 숲이요 사랑은 사랑이다. 삶은 삶이며 살림은 살림이지. 배움길로 진화론도 가르치되 숲과 사랑을 함께 들려주면, 생각을 다스리는 푸른길을 슬기로이 이야기하면 좋겠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