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1.


《청개구리》

 이금옥 글·박민희 그림, 보리, 2007.3.30.



새로 나온 《곁책》을 받는다. 나름일꾼(택배기사)한테 고맙다고 절을 한다. 바지런히 글월자루에 담으려고 넉줄글을 쓴다. 책은 모두 같아도 받아서 읽을 사람은 다 다르다. 책마다 똑같이 손글씨를 남길 수 없다. 받을 이웃님을 생각하면서 새롭게 넉줄로 이야기를 짠다. 이러다가 졸음이 쏟아져서 눕는다. 어제 노래꽃판(동시판)을 일흔 자락 마무리하느라 꽤 힘을 뺐구나. 한숨을 돌리고서 마저 쓴다. 작은아이하고 자전거를 볼면서 바람을 가르며 구름바라기를 한다. 아, 구름을 머금으면서 들길을 가로지르니 기운이 솟는구나. 천천히, 더없이 천천히 달리려 하는데, 뒤에 앉은 작은아이는 발판을 허벌나게 밟으면서 신난다. “우리, 구름 좀 보면서 느긋이 가자.” 《청개구리》는 참 멋스러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큰아이하고 얼마나 많이 보았을까? 이제 우리 아이들은 그림책 아닌 마당이나 뒤꼍이나 바깥마루 어디에서나 풀개구리를 만난다. 조그마한 몸집이어도 우렁차게 노래하는 풀개구리를 만나면 한참 지켜본다. 360쪽 즈음 되는 책이기에 한 자락을 부쳐도 우표값이 꽤 든다. 모두 잘 날아가기를. 받는 이웃님이 반기면서 마음밭에 싱그러이 숲빛을 새롭게 길어올려 둘레에 사랑씨앗을 심어 주시기를 조용히 빌어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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