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7.3.
오늘말. 느지막이
가는 길은 여럿입니다. 살림이 빠듯하다고 여겨 바쁘게 갈 때가 있다면, 살림이 후줄근하기에 한결 느지막이 갈 때가 있습니다. 늘그막에 하겠다고 미룰 때가 있고, 늙마가 되어서는 못 하리라 여겨 오늘부터 하기로 합니다. 늙고 나면 힘이 없어 아쉬워한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뒤늦게 깨닫는 분이 많아요. 끝자리에 서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는지 몰라요. 저물녘이 되어서야 “아, 이제 스러지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가 봐요. 모름지기 어느 일이든 오래오래 하도록 건사할 노릇이에요. 두고두고 즐길 하루를 살찌우면 돼요. 길이길이 사랑할 일거리를 곁에 두고, 내내 아낄 살림빛을 즐거이 돌봅니다. 툭하면 내뱉는 투정이 아닌, 한결같이 노래하는 꿈말이면 됩니다. 이대로 가도 좋은 하루가 아닌, 그저 꿈길을 걷는 하루일 적에 아름다워요. 꾸준벌이가 모자라기에 마지막 삶까지 꿈하고 등진다고도 하지만, 곁벌이만으로도 꿈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속삭일 수 있어요. 많이 있기에 하지 않더군요. 마음이 있기에 해요. 돈이 넉넉하기에 하지는 않던걸요. 기쁘게 웃는 마음빛일 적이라면 늦는 때나 저무는 날이란 없이 아무 때나 언제까지나 활짝활짝 펴던걸요.
ㅅㄴㄹ
늘그막·느지막이·늙다·늙마·늙바탕·끝삶·삶끝·끝자락·끝자리·마지막 삶·끝자락 삶·늦다·뒤늦다·저물다·저물녘·해거름·스러지다·수그러들다 ← 만년(晩年)
오래·오래도록·오래오래·오랫동안·두고두고·길이·길이길이·내내·내리·내처·아직·언제까지나·이제나 저제나·족족·자나 깨나·노상·늘·언제나·꼬박·마땅히·아무 때나·으레·자주·흔히·제꺽하면·툭하면·마냥·그냥·한결같다·이대로·그대로·그저 ← 만년(萬年)
꾸준벌이·늘벌이 ← 고정수입
곁벌이 ← 용돈(用-), 부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