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6.26.


《에나미 군은 사는 게 힘들다 1》

 후지타 아토 글·그림/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12.31.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서려고 밤새 일을 매듭짓다가 살짝 등허리를 펴고 쉬다가 부엌일을 하다가 마당을 치우다가 비로소 등짐을 지고서 나올 즈음 작은아이가 일어나서 “아버지 오늘 어디 가요?” 하고 묻는다. 어젯밤 얘기해 주었으나 다시 묻는구나. “대전 거쳐 서울에 가서 다음 달날(월요일)에 돌아온단다.” 마을 앞 첫 시골버스로 읍내로 가서 순천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기차나루로 간 다음, 이제 대전으로 간다. 서대전나루에서 내려 걷고서 전철을 갈아탄다. 전철을 내리고 다시 걸어서 〈버찌책방〉에 닿는다. 땀을 들이고 다리를 쉬고서 〈책방 채움〉으로 걸어간다. 이러고서 시내버스로 갈아타려고 걷는데 문득 멧제비나비가 어깨를 스친다. 〈우분투북스〉에 닿아 다리랑 등허리에 기운이 솟도록 느긋이 쉰다. 해거름에 또 기차를 타고 서울에 닿고, 전철로 갈아타고, 다시 마을길을 걸어 이웃님을 만난다. 《에나미 군은 사는 게 힘들다 1》를 읽었고, 두걸음을 곧 펼 생각이다. “삶이 힘들다”면 왜 힘들까? 삶이 즐겁다면 왜 즐거울까? 모든 일이며 삶은 종잇조각 하나 사이라고 느낀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힘들거나 즐겁다. 스스로 바라보는 대로 밉거나 반갑다. 팔다리랑 등허리랑 고무신을 잘 씻어 주었다. 모두 고맙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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