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이 텅빈이 철학하는 아이 18
크리스티나 벨레모 지음,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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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6.25.

그림책시렁 702


《꽉찬이 텅빈이》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이마주

 2021.3.5.



  우리 오늘을 늘 새롭거나 새삼스러이 보는 눈이 하나요, 어제하고 똑같다고 여기는 눈이 하나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똑같은 날은 있을 턱이 없지만 마음에 기쁨이나 보람이나 노래가 흐르지 않을 적에는 다 다른 날을 다 같다고 받아들이면서 빛을 잃습니다. 달종이에 적힌 셈(숫자)으로도 모든 날은 다르지만, 바람도 해도 비도 언제나 달라요. 일터에서 똑같구나 싶은 일을 되풀이한다지만, 바라보는 눈을 스스로 바꿀 줄 안다면, 눈빛을 스스로 바꾸고 말빛도 스스로 밝히기 마련입니다. 《꽉찬이 텅빈이》는 두 빛살을 맞대어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책이름에 나오듯 ‘꽉’하고 ‘텅’이 맞물리고, ‘찬’하고 ‘빈’이 어울립니다. 더 들어설 틈이 없는 ‘꽉’하고 덜어낼 틈이 없는 ‘텅’입니다. 더 넣을 자리가 없는 ‘찬’하고 빼낼 살림이 없는 ‘빈’이에요. 언뜻 보자면 둘은 다릅니다. 깊이 보자면 둘은 같아요. 나누거나 같이하지 못하는 매무새가 다르면서 같고, 새롭게 피어나려는 빛이 없는 몸짓이 같으면서 다릅니다. 달이 차기에 이운다고 하듯, 올라가기에 내려간다고 하듯, 잠들기에 일어나고, 일어나니 잠들어요. 삶은 늘 하나입니다.


ㅅㄴㄹ

#PienoVuoto #LiunaVirardi #BellemoCri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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