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22.

오늘말. 땅바닥


어느 곳에 있든 마음을 곧게 세우면 꽃이 피는 자리로 바꿉니다. 어느 터를 일구든 마음을 슬기롭게 다스리면 잔치판이 돼요. 앞으로 나아갈 길을 헤아려 기틀을 닦습니다. 풀 한 포기 돋지 않는 땅이 풀밭이 되고 숲으로 거듭나면서 즐거이 어우러질 앞마당이 되도록 바탕을 다집니다. 밑자락 없이 지붕을 올리지 못해요. 땅바닥에 발을 디디고서 하늘을 아우릅니다. 뒷그늘이나 뒷길은 재미없어요. 뒷힘을 쓰거나 뒷주머니를 찬들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늘날개를 타고 내려오면 바람맛이 시원할 테고, 날개천으로 옷을 지으면 가볍게 뛰어다닐 만하겠지요. 언제나 새길을 생각합니다. 앞으로 갈 길을 차근차근 살립니다. 울타리라면 넘으면 되고, 고비라면 넘어서면 돼요. 어느 곬이 좋을는지 헷갈리는 들목이라면 느긋하게 쉬기로 해요. 햇살도 바람도 듬뿍 들도록 미닫이를 열어젖히고서 기다려요. 씨앗 한 톨은 흙에 깃들기에 자라요. 지붕이며 담은 흙으로 바르기에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포근해요. 까무잡잡한 흙으로 땅거죽을 덮기에 우리 터전은 든든한 발판이 되고, 흙살림 너머로 집살림이며 꽃살림이 하나둘 피어나지 싶습니다.


ㅅㄴㄹ


곳·자리·터·판·기틀·땅·땅거죽·땅바닥·흙·밑·밑바닥·밑자락·밑싹·바닥·바탕·받침·발판·안마당·앞마당·텃밭·싹·밭·녹이다·받치다·살리다 ← 지반(地盤)


날개천·내림날개·하늘날개·뒤·뒷그늘·뒷길·뒷구멍·뒷구녁·뒷자리·뒷힘·뒷심·뒷주머니 ← 낙하산


곳·곬·길·길목·길머리·목·들목·나들길·닫이·여닫개·여닫이·미닫이·담·담벼락·울·울타리·고비·고개·재·턱·너머·집·앞·앞길·앞쪽·앞자락·어귀·언저리·자리·데·새길 ← 문(門), 대문(大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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