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노래 2021.6.21.

놀이하는 어린이 3 때리고 맞다



  나는 대단히 많이, 참으로 자주, 맞으며 자랐다. 그때(1980년대)에는 다들 그랬다고 하지만, 그때(1980년대)까지 맞은 적 없이 자랐다고 하는 이웃이 제법 있다. 나는 그때(1980년대)까지 어린날을 보낸 사람이라면 모두 어른한테서 얻어맞고 막말을 듣고 시달리면서 자랐으리라 여겼는데, 아니더라. 어린이를 안 때린 어른이 그때(1980년)까지 꽤 있었을 뿐 아니라, 1950년대나 1930년대에도 어린이를 안 때린 어른이 퍽 있더라.


  거꾸로 헤아려 본다. 어른은 언제부터 어린이를 때렸을까? 1900년대로 접어들고, 이웃나라가 총칼을 쥐고 쳐들어오던 그무렵부터 어린이를 윽박지르고 때리지 않았을까? 흙을 짓고, 모든 살림을 손수 짓던 옛사람은 어린이를 ‘왜 때리지?’ 하고 알쏭하게 보았다고 느낀다. 삶터(사회)를 주무르는 힘꾼(권력자)이 사람들을 족치는 판이 되고, 배움터(교육기관·학교)가 선 1900년대 첫무렵부터 비로소 ‘어린이를 때리고 족치고 윽박지르는 짓’이 불거지고 퍼졌지 싶다.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가 되고부터 주먹으로 어린이를 때리는 짓은 수그러들지만, 배움수렁(입시지옥)에 가두는 짓은 그대로이다. 어린이한테 놀이할 틈을 안 주는 짓이 바로 주먹질(폭력)이다. 푸름이가 꿈이 아닌 셈값(시험점수)에 얽매이도록 내모는 짓이 바로 때림질이다. 아이를 사랑이 아닌 배움수렁에 밀어넣으면, 이 아이는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우는 어른이 될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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