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찌빠 - 전4권 - 바다어린이만화
신문수 글 그림 / 바다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6.19.

만화책시렁 358


《찌빠와 팔팔이 2》

 신문수

 예음

 1987.7.20.



  어릴 적에는 어느 그림꽃이든 다 읽고 봤습니다. 요새야 어린이를 헤아리는 책이나 놀이터나 살림이 꽤 생겼으나, 예전에는 어린이는 으레 뒷전이었고, 그나마 그림꽃책이 둘도 없는 동무였어요. 닥치는 대로일 수 있는데, 그림꽃이라면 어른이 보는 새뜸(신문)에 나온 한칸그림이나 넉칸그림까지 챙겼습니다. 삶을 그린 몇 칸으로 담아내는 붓끝이 참 재미났어요. 《찌빠와 팔팔이 2》은 어릴 적에 숱하게 보던 온갖 그림꽃 가운데 하나인데, 아이랑 로봇이랑 아빠가 툭탁거리는 하루를 마냥 낄낄거리며 지나가기 어려워요. 어쩐지 싸하거든요. 마을이나 배움터에서는 서로 놀림말을 내뱉거나 괴롭히거나 따돌리기도 하는데, 이 그림꽃은 그런 놀림말·괴롭힘·따돌림을 버젓이 드러내요. 철이 들 즈음에는 신문수 님 그림꽃은 안 쳐다보았습니다. ‘로봇 찌빠’는 한때 되살아나기도 했으나 1970∼80년대에 갇힌 우리 민낯 가운데 하나라고 느껴요. 동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란, 어버이는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기란, 배움터는 아이를 사랑으로 가르치기란 어려울까요. 이웃나라 일본에서 《도라에몽》이나 《사자에상》이 오늘날에도 널리 사랑받는 바탕을 읽고서 담는 눈길이 있으면, 우리 그림꽃은 확 거듭나거나 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아프리카면 새까만 토인이잖아요.” “그건 옛날얘기다. 아프리카에도 문명이 발달된 나라들이 많단다.” (14쪽)


“난 참 네가 불쌍해 보인다. 나처럼 로봇으로 태어났으면 공부도 안 하고 참 편할 텐데.” “야! 신경질 나는데 옆에서 잡음 넣지 마. 이 고철아.” “뭐? 고철. 흥! 너 입 함부로 놀리다가, 나한테 또 한번 혼날 줄 알아라.” (1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