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6.15.
《친구가 올까?》
우치다 린타로 글·후리야 나나 그림/길지연 옮김, 어린이중앙, 2001.9.26.
뒤꼍에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니 멧새는 날마다 뻔질나게 찾아든다. 새는 나무가 없는 곳에서 살아가지 않는다. 아니, 새는 나무 곁에서 애벌레나 날벌레를 찾으면서 살아간다. 큰고장에 머무르는 새는 그곳이 큰고장이기 앞서 들숲이었으니 ‘잃은 삶터’를 잊지 못하는 마음이라고 느낀다. 참새나 비둘기가 왜 큰고장에서 눈치를 받으면서 살아가는가를 생각하면 좋겠다. 그곳은 찻길도 잿빛집도 아닌 나무가 우람하던 터였고, 들이 싱그럽던 자리였다. 《친구가 올까?》는 퍽 묵은 그림책이다. 글님도 그림님도 우리한테 온갖 이야기를 상큼하게 들려준다고 느낀다. 두 분이 빚은 그림책을 꾸준하게 장만해 놓고, 일본책으로도 갖추는데, 문득 우리 집 뒤꼍 뽕나무를 생각한다. 올해에는 오디를 거의 멧새한테 내어준다. 열매는 우리가 먹어도 좋고, 새가 먹어도 좋다. 비는 마당에서 맞아도 즐겁고, 뒤꼍에서 맞아도 재미있다. 낮새는 낮새대로 상큼하고, 밤새는 밤새대로 그윽하다. 이 모든 새는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에 바람을 그리는 마음 둘을 품으면서 홀가분하게 사람한테 노래를 베풀지 싶다. 사람은 나무한테 무엇을 줄까? 사람은 새한테 무엇을 베풀까? 사람은 나무랑 새랑 풀벌레랑 바람이랑 해한테 아무것도 안 주며 혼자 누리는가? ㅅㄴㄹ
#降矢なな #ともだちくるかな #おれたちともだ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