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6.13.


《지브릴의 자동차》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김양미 옮김, 파랑새, 2014.3.15.



작은아이더러 “우리 수박 장만하러 갈까?” 하고 묻고는 “그동안 다닌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자.” 하고 말한다. 집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면소재지이나 왼쪽으로 간다. 읍내 쪽이라 할 텐데, 봉서·봉동·고당마을을 지나는 가파른 고개를 넘는다. 이윽고 고갯마루에 이르고 가파른 내리막에 구불구불한 길. 자전거를 이리 눕히다가 저리 눕히면서 바람을 아주 빠르게 가른다. 오르막은 숨가쁘지만 내리막은 휭휭. 들길을 지난다. 다시 고갯마루를 넘는다. “어때? 달릴 만하니?” 《지브릴의 자동차》는 지브릴 어린이가 두멧시골에서 자동차를 그리면서 헌쇠나 헌종이로 뚝딱뚝딱 짓는 자동차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브릴이 짓는 자동차는 온누리에 하나뿐이다. 만듦터(공장)에서 찍어내지 않으니까. 모두 지브릴 손으로 지으니까. 다 다른 장난감 자동차요, 다 다른 손길이 듬뿍 밴 살림이다. 아이도 어른도 무엇이든 짓는다. 아이도 어른도 무엇이든 사랑한다. 오늘 이곳을 사랑하면서 노래할 줄 안다면, 우리 손에서 반짝반짝 아름다이 이야기가 퍼져나간다. 우리 스스로 노래할 줄 모른다면, 함박돈(금은보화)이 있더라도 날마다 메마르고 흐물흐물 따분하겠다. 손으로 쓰고, 손으로 읽고, 손으로 가꾸고, 손으로 돌보니 이 손은 사랑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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