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19.

오늘말. 턱밑


오늘 맞이하는 삶을 노래로 여긴다면, 하루는 참말로 노래입니다. 여기에서 누리는 이때를 노래가 아니라고 본다면, 어떻게 그림을 그리든 이곳은 그야말로 노래가 아닙니다. 스스로 가꾸는 그대로 나아가는 살림일 뿐 아니라, 저마다 생각하는 길에 따라 있는 그대로 흐르는 살림터예요. 눈앞에 매이는 날이 있고, 턱밑에 닥친 일에 허덕인다든지, 막바로 치를 온갖 일감에 눌리기도 하겠지요. 이럴 적마다 요모조모 돌아보기로 해요. 우리 눈빛을 다시 가다듬고, 우리 눈길을 새로 추슬러서 짜장 맑게 샘솟는 물줄기 같은 틀거리로 삶자리를 즐겨 봐요. 더 있어야 하지 않아요. 마음을 기울여서 사랑하면 돼요. 덜 갖추어서 모자라지 않아요.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면 넉넉해요. 모든 빛은 가까이에 있어요. 해님이 아침마다 찾아오는걸요. 별님이 밤마다 드리워요. 그저 차근차근 해요. 일그림이 뚜렷하지 않아 보여도 좋아요. 길이 바로 안 보여도 돼요. 곁에 있는 풀꽃을 느긋하게 쓰다듬어요. 우리 눈을 오롯이 사랑에 맞추어 겉모습 아닌 참모습을 읽는 나날이 되어 봐요. 살갗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고, 갖가지 마감을 살살 어루만지는 오늘이 언제나 삶입니다.


ㅅㄴㄹ


삶·살림·눈·눈빛·눈길·눈밑·눈앞·코앞·발밑·턱밑·가까이·곁·바로·곧장·막바로·뚜렷하다·그야말로·그대로·있는 그대로·짜장·참말로·살갗·삶·살림·삶자리·살림자리·살림터·삶터·오늘·여기·이곳·이제·이때·하루·어림·얼추·요모조모·모습·참모습 ← 현실, 현실적, 현실세계, 현실감각


얼거리·얼개·틀·틀거리·판·판짜임·짜다·짜임새·하루·날·나날·때·삶·삶길·살림·살림길·삶그림·살림그림·마감·밑길·밑그림·밑틀·그림·그리다·길·일·일감·일거리·일그림·일짜임·하다·흐름 → 스케줄(schedule), 일정(日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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