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16.

오늘말. 테


두 가지 마음으로 금을 긋습니다. 너랑 떨어지고 싶어서 죽 긋는 금은 울타리예요. 넘보지 말라는,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겠다는 뜻입니다. 너랑 놀고 싶어서 죽죽 긋는 금은 놀이터입니다. 이 가장자리를 따라서 돌치기를 하고, 깨끔발질을 하고, 소꿉을 하는 새로운 테두리예요. 겉보기로는 같은 몸짓이되 속내로는 다른 살림입니다. 눈길을 어떻게 가누느냐에 따라 서로 마지막이 되거나 새롭게 생각을 내놓으면서 만나는 길에 들어서요. 시키기만 한다면 고단합니다. 시킴말을 듣는 쪽도 살피느라 고달프고, 시킴짓을 따라야 하는 쪽도 헤아리느라 벅차요. 속에서 나오는, 그러니까 우러나오는 밝은 눈일 적에는 버거운 일도 힘든 일도 없어요. 고달프기에 굳이 꺼리지 않아도 됩니다. 지칠 만하니 멀리한다지만, 왜 지치는가를 살펴봐요. 즐겁게 눈뜨는 마음빛이 없기 때문은 아닌가요.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려는 웃음꽃을 안 밝힌 탓은 아닌가요. 틀은 저절로 생깁니다. 궂은 일을 삼가기보다는 즐거울 일을 말하고 알리면서 밑틀을 다지지요. 날선 말을 받으니 날카로운 말이 나올 텐데, 나긋나긋한 말을 건네면서 날개짓하는 말을 함께 띄우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금·끝·마지막·막바지·가·가장자리·틀·틀거리·울·울타리·테·테두리 ← 경계(境界)


꺼리다·손사래치다·멀리하다·금긋다·삼가다·살피다·살펴보다·보다·헤아리다·지켜보다·지키다·지켜서다·눈·눈초리·눈길·눈매·매섭다·날서다·날카롭다·자르다·치다 ← 경계(警戒), 경계 구분


알리다·밝히다·말하다·시키다·내리다·맡기다·내다·내놓다·나오다·받다·뜨다·띄우다 ← 발령(發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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