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6.15.

숨은책 476


《바바마마를 찾아서》

 아네트 티종·탈루스 테일러

 글샘터 옮김

 빛글

 2012.1.20.



  어릴 적에 그림책을 누린 일은 없다시피 하지만, 보임틀(텔레비전)이 바야흐로 집집으로 퍼지던 무렵에 주한미군방송(A.F.K.N.)이 ‘2’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주한미군방송에서 흐르는 말을 어린이가 알아들을 턱은 없으나 만화영화는 그림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세사미 스트리트’하고 ‘바바파파’를 반갑게 누렸습니다. 다만 어릴 적에는 ‘세사미·바바파파’ 같은 이름은 몰랐고 ‘닭사람·인형사람’이나 ‘물렁물렁 분홍이’쯤으로 여기면서 들여다보았습니다. 지난 1994년에 《바바빠빠》란 이름으로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퍽 늦었지요. 2012년에는 ‘빛글’이란 곳에서 ‘바바파파’ 이야기를 일곱 꾸러미로 선보였어요. ‘바바파파’가 처음 태어나서 마주하고 맞닥뜨리는 숱한 이야기에, 바바마마를 만나고 일곱 아이를 낳아서 재미나게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포근히 들려주었습니다. 아름그림책이 뒤늦게라도 우리말로 나오니 고마우나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아름책이기에 꼭 오래오래 팔리거나 읽혀야 하지 않고, 새로 짓는 이야기로 담는 책이 넉넉히 태어나면 좋아요. 그나저나 ‘싸움을 멀리하고 조용하며 푸르게 사랑을 노래하는 마음 고운 바바파파’ 이야기를 주한미군방송에서 처음 알려준 셈인데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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