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6.5.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이정록 글, 사계절, 2020.11.30.



우리 집에서 작은 두꺼비를 아직 만나지는 못했다. 처음 만난 아이는 커다랬고, 그 뒤로도 해마다 커다란 두꺼비만 만난다. 우리 집 말고 이웃 곳곳에도 다른 두꺼비가 있을까. 이 시골자락에서 두꺼비는 얼마나 오래 느긋이 삶길을 이을 만할까. 달걀꽃이 핀다. 망초는 메마른 땅에서 무시무시하다시피 오르지만, 까무잡잡한 흙으로 바뀌면 가냘프게 올라와서 곱게 꽃을 피운다. 석류꽃이 하나둘 늘어난다. 갯기름나물꽃도 하얗게 터지려 한다. 곰곰이 보면 갯기름나물꽃하고 파꽃이 비슷한 때에 핀다. 부추꽃은 늦여름에 터지지만, 마늘꽃이나 양파꽃은 한여름에 터진다. 달개비꽃도 낮달맞이꽃도 바야흐로 한창을 맞이하려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를 읽었다. 푸른배움터를 다니는 푸른 숨결하고 마주하는 길잡님이 푸름이 말씨를 섞어서 재미나게 노래(시)를 일구었다. 참말로 요새는 누리놀이(인터넷게임)를 몰라서는 푸름이하고 말을 못 섞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누리놀이 말씨를 따라할 마음이 없다. 푸름이뿐 아니라 어린이조차 시골버스에서 ‘c8’거리는데 이 말씨를 쓸 생각도 없다. 아이들이 어떤 말씨를 쓰든 ‘모든 바람을 아랑곳않고서 별빛으로 퍼지는 말씨’로 이야기를 가누어 들려주고 싶을 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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