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14.

오늘말. 찬찬히


깊이 알고 싶으면 차근차근 갑니다. 찬찬히 가지 않고서야 깊숙하게 짚지 못해요. 곰곰이 바라보기에 비로소 알아요. 꼼꼼히 보지 않았으면 알맞게 갈 길하고 멀어요. 샅샅이 보면서도 살뜰하지 못하다면, 너무 낱낱이 보다가 그만 짜임새나 얼개가 아닌 겉만 따진 탓이지 싶어요. 골똘히 생각합니다. 앞뒤를 살핀 줄 알았는데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구나 싶어 다시금 가만히 생각합니다. 곧게 가야 할 길일 수 있고, 옳게 곬을 잡아야 할 수 있고, 훌륭하게 가리는 결이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꼬치꼬치 따지지는 말아요. 즐거이 따를 만한 뜻을 찾기로 해요. 말잔치가 아닌, 높은 목소리가 아닌, 뛰어난 재주도 좋은 솜씨도 아닌, 조곤조곤 나누는 수다처럼 즐거이 이룰 얼개하고 뼈대를 세우기로 해요. 빈틈없이 해도 나쁘지 않으나, 자분자분 이야기하면서 차분히 하면 한결 홀가분해요. 반듯하게 해도 안 나쁘지만, 알뜰히 주고받는 말 사이에 여러 소리를 담으면서 앎꽃을 피워 봐요. 약은 짓이 아닌, 잔꾀가 아닌, 포근한 눈빛으로 알아 가기로 해요. 칼같아야 할까요? 흐트러지지 않아야 할까요? 우리 삶은 틀이 아닌 오직 사랑으로 빛나는 하루입니다.


ㅅㄴㄹ


깊다·깊숙하다·곰곰이·꼼꼼히·샅샅이·낱낱이·골똘히·빈틈없이·칼같다·흐트러짐없다·뼈·뼈대·살·얼개·짜임새·틀·흐름·앞뒤·길·곬·결·솜씨·재주·꾀·잔꾀·살펴보다·따지다·가르다·가리다·짜다·바르다·반듯하다·곧바르다·곧다·옳다·올곧다·올바르다·차근차근·찬찬히·차분하다·자분자분·조곤조곤·가만히·따르다·하나씩·하나하나·꼬치꼬치·알다·앎꽃·약다·여우같다·생각·여기다·헤아리다·수다·얘기·소리·목소리·뜻·말·말잔치·맞다·맞추다·들어맞다·걸맞다·알맞다·알차다·살뜰하다·알뜰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좋다·훌륭하다 ← 논리(論理), 논리적, 논리정연, 이론(理論), 이론적


대단한 말도 책도 아닌,

수수하면서 즐겁게 쓸 말과 책을 생각해요.

조촐히 읽고 붙여 주는 글자락 몇 줄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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