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부호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21
난주 글.그림 / 고래뱃속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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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6.12.

그림책시렁 692


《문장부호》

 난주

 고래뱃속

 2016.11.21.



  우리가 쓰고 읽는 글은 ‘말을 담은 그림’입니다. 말은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지요. 글은 손으로 쓰고 눈으로 봐요. ‘글’하고 ‘그림’이란 낱말이 왜 비슷한 꼴인가를 생각할 노릇입니다. “그려서 읽는 말·삶”이 글이에요. “그려서 품는 꿈·삶”이 그림이고요. 《문장부호》는 풀꽃한테서 읽는 글무늬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얼핏 본다면 참말로 풀꽃이며 풀잎이며 풀벌레한테서 여러 글무늬를 읽어낼 만합니다. 풀밭에서 피어나는 살림길을 글무늬하고 엮어서 들려주는 그림책은 새삼스럽습니다. 다만 글무늬를 풀꽃한테서 읽는 실마리를 조금 더 깊이 뻗을 수 있겠지요. 글이란 ‘그려서 읽는 삶’이라는 대목을 헤아린다면, 풀꽃한테서 읽는 여러 무늬를 ‘글씨·글꽃·글빛’보다는 ‘삶길·살림빛·사랑결’로 여밀 만해요. 풀밭에서 여러 가지 글무늬를 엿볼 만하다는 대목에서 그치기보다는, 풀밭도 마을도 푸른별도 모두 기쁘며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살림빛이라는 얼거리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더 생각한다면 어린이한테 ‘문장부호’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이 어렵습니다. 수수하게 ‘글무늬’나 ‘글꽃’이라 하면 훨씬 나았겠지요. 가르치려 하지 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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