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6.8.
《먹고 자는 마르타 1》
타카오 진구 글·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4.30.
하루에 열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스물이나 서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루에 한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아묻 안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늘 마주하면서 즐거운 사이라서 집안을 이루겠지. 이런 님을 한자말 ‘식구·가족’이라고만 하기에는 어쩐지 모자라다. 그래서 ‘곁님·곁짝’ 같은 낱말을 지어 보았고, 예부터 쓰는 ‘한지붕·한집·한집안’이 있다. 나는 요새 ‘한집님’ 같은 낱말을 지어서 이따금 쓴다. 어버이가 보는 아이랑 아이가 보는 어버이는 서로 ‘한집님’이고, 줄여서 ‘한님’이다. 오늘도 앵두를 훑었고, 풀을 베었고, 나무를 돌아보았고, 말꽃짓기(사전집필)를 했고, 집살림을 돌봤고, 아이들하고 놀았고, 자전거로 우체국을 다녀왔고, 마을 빨래터까지 치운다. 11살 작은아이가 누나 신을 빨래해 준다. 대견하다. 예전에는 누나가 동생 신을 곧잘 빨래해 주었는데. 《먹고 자는 마르타 1》를 읽고 놀랐다. 이 그림꽃책은 ‘그림님이 사랑한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었네. 두고두고 사랑할 만한 책 하나에 흐르는 숨결을 ‘만화 줄거리로 녹’였네. 일본에서는 열넉걸음까지 나왔으나 우리는 다섯걸음에서 끝. 슬그머니 ‘먹고 자는’으로 눙치지만, 삶을 즐겁게 사랑하는 길을 다룬 이 그림꽃책이 되살아나면 좋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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