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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ㅣ 그림책향 15
김혜은 지음 / 향출판사 / 2021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691
《연필》
김혜은
향
2021.4.30.
글을 쓰는 붓이 갖가지로 나오는데 어린이부터 누구나 쓰는 수수한 글붓(연필)은 두 가지가 바탕입니다. 하나는 나무요, 둘은 돌이에요. 나무하고 돌을 쓰다듬는 손길이 글씨나 무늬나 그림으로 피어납니다. 무엇을 그릴까요? 본 대로 그리지요. 무엇을 보나요? 마음에 가는 대로 보지요. 무엇에 마음이 가나요? 이 삶을 사랑스레 누릴 살림길에 마음이 가지요. 《연필》은 글붓 한 자루가 된 나무가 아이한테 와서 다시 나무한테 가는 길을 숲빛으로 보여줍니다. 숲빛이지요. 으레 무지갯빛이라 하는데, 숲을 들여다보면 이 무지갯빛이 곳곳에 있어요. 꽃잎에 깃들고 열매에 잠들고 나뭇잎에 서리고 냇물이며 나무줄기에 감돕니다. 우거진 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흐르고 구름마다 가득하고 하늘에 드넓습니다. 무엇을 그리기에 즐거운가요? 어떻게 그리기에 새로운가요? 어버이로서 어떠한 길을 그리렵니까? 어른답게 어떠한 빛을 담습니까? 어린이가 지켜볼 빛줄기를 글붓으로 옮깁니다. 푸름이가 새롭게 가꿀 빛살을 그림붓으로 여밉니다. 그리고 또 그리고 다시 그리면서 어버이하고 어른은 어린이랑 푸름이한테서 새삼스레 배운 이야기꽃을 차곡차곡 엮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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