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여 들어다오 3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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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6.4.

책으로 삶읽기 685



《파도여 들어다오 3》

 히로아키 사무라

 김준균 옮김

 대원씨아이

 2017.8.31.



《파도여 들어다오 3》(히로아키 사무라/김준균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은 슬슬 라디오라는 곳에서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삶을 되새기는 아가씨 이야기가 흐른다. 어느 아가씨는 이녁 목소리에 모든 눈물웃음을 담아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느 아가씨는 뒷자리에서 이바지하면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 라디오를 듣는 숱한 아가씨(와 여러 사내)도 마음으로 서로 만나면서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짓는 삶인가 하고 돌아본다. 좋거나 나쁜 라디오가 아닌, 저마다 다른 삶을 저마다 다르게 보고 듣고 헤아려서 담아내는 라디오라고 할까. 얼굴 아닌 목소리로만 이야기를 엮기에 웬만한 겉치레는 안 해도 된다. 이쁜 옷을 차려입거나 얼굴이며 몸매를 뜯어고치지 않아도 되는걸. 다만, 이 목소리가 참말로 참삶을 들여다보고서 담는 이야기인지 아닌지, 이 대목을 엿보아야겠지. 눈과 귀와 입이 되려면.


ㅅㄴㄹ


“전 미나레 씨를 좋아하고 동경해요. 보고 있으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없는 부분을 모두 모아놓은 사람이고, 설명 불가능한 살아 있는 에너지의 결정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섬세함이라든지 배려심 따윈 처음부터 기대를 안 했다고요!” (136쪽)


“대개의 기획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형태를 갖추고 실패인지 성공인지 청취자의 반응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알 수 있지. 시원시원해서 좋지만 사실 무서운 이야기지. 그렇지만 그게 또 쾌감이 되거든.”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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