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3.

오늘말. 사람빛


빼어나게 하더라도 마음에 안 들 때가 있고, 엉성하게 하더라도 마음에 들 때가 있습니다. 짓는 마음 때문입니다. 참한 됨됨이로 짓는다면 엉성하거나 서툴어도 마음에 들어요. 싸늘하거나 매몰찬 마음으로 짓는다면 솜씨가 빼어나도 달갑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숨결을 누리면서 이곳에 있는 삶을 헤아려 봅니다. 숨빛이라는 알맹이가 없다면 그야말로 허울좋은 노릇이지 싶어요. 마음결부터 차근차근 다스릴 적에 손놀림이 피어나고 솜씨가 자랄 만하지 싶은데, 마음새를 안 돌보고서 손놀림만 키우거나 솜씨만 늘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내로라하는 배움터를 다녔거나 자랑스럽다는 살림을 뽐내더라도 마음보가 건방지거나 괘씸하면 쳐다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잘못을 저지른 탓에 그이가 꼴보기싫지 않아요. 수수하면서 착하게 사람빛을 펴려는 마음이 제대로 안 보이기에 볼꼴사납습니다. 돈을 얻으면 이름을 거머쥐려 하고, 이름을 얻으면 힘을 움켜쥐려 하는 어리석은 마음보가 수두룩해요. 딱히 부럽지 않은, 알고 보면 가여운데, 마음빛을 꾹그릇에 눌러담았을까요. 속살을 잠금그릇에 가두지 않길 바라요. 조촐할수록 외려 빛납니다.


ㅅㄴㄹ


됨됨이·마음·사람·숨결·숨빛·마음결·마음새·마음씨·마음보·마음빛·마음밭·마음차림·사람결·사람됨·사람빛 ← 인품


참·참말로·참으로·참답다·참되다·참모습·제·제대로·알맹이·알짜·알갱이·속·속살·뼈대·줄거리·그야말로·이야말로·딱히·막상·정작·살면서·알고 보면·우리 삶 ← 실제, 실제적


꼭그릇·꾹그릇·꽉그릇·잠금그릇 ← 밀폐용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