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5.31.

숨은책 469


《列國資源動員の現勢》

 日本國際問題調査會

 日光書院

 1942.10.20.



  우리가 살아가는 이 푸른별(지구)은 땅밑살림(지하자원)이 모자라지 않다지요. 먹을거리는 푸짐하고요. 잘사는 몇몇 나라가 땅밑살림이며 먹을거리를 도차지한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도 매한가지요, 무엇보다 잘살건 못살건 싸움연모에 끔찍하도록 땅밑살림에 먹을거리를 쏟아붓느라 온살림이 후들거립니다. 왜 싸움배(군함)를 만들고 싸움날개(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요? 왜 싸울아비(군인)를 길러서 싸워야 할까요? 싸우는 데에 들인 엄청난 살림을 어깨동무와 이웃사랑에 썼다면 이 별은 이름 그대로 ‘푸른별’로 뻗어요. 지난날에 바보짓을 했어도 이제부터 참사람으로 살면 되어요. 죽이고 죽는 싸움연모는 멈추고 이웃하고 동무를 보살피는 길로 가면 됩니다. 《列國資源動員の現勢》는 일본이 이웃나라를 마구 짓밟던 무렵 나옵니다. ‘여러 나라(열국)’가 땅밑살림을 얼마나 거두어서 쓰는가를 차곡차곡 담습니다. 곰곰이 생각합니다. 싸움질을 안 한다면 땅밑살림을 조금만 캐도 되고, 고되게 일해야 하지 않고, 바람하고 물은 깨끗하며 넉넉할 테고, 누구나 홀가분히 어느 나라이든 마실을 다닐 테고, 아프거나 앓는 사람이 사라질 테고, 늘 함박웃음에 이야기꽃에 노래잔치에 글꾸러미가 넘실대리라 봅니다. 싸움질을 끝내면 숱한 발전소를 쉬고, 핵무기 근심도 없고, 서울쏠림도 그치면서 아름별이 될 테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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