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24.


《악어소녀 수》

 새런 암스 뒤세 글·앤 윌스도프 그림/김수연 옮김, 주니어김영사, 2004.6.2.



다시 달날. 달날을 앞두면 언제나 오늘은 또 어떤 글월을 보내나 하고 생각한다. 글월을 보낼 일이 없으면 조용히 쉬고, 글월을 보낼 일이 있으면 시골버스를 타고 나가기 앞서 집안일을 마치려고 바쁘다. 14시 시골버스를 타고 우체국에 가려고 허둥지둥 달렸다. 볼일을 마치고 비로서 숨을 돌리면서 노래꽃을 쓴다. 글꾸러미를 펼쳐서 손으로 슥슥 노래꽃을 쓸 적마다 바람이며 햇볕이 갈마들면서 속살거린다. “넌 오늘 어떤 이야기를 담니? 넌 오늘 어떤 이야기를 들었니?” 바람하고 해한테 묻는다. “넌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니? 넌 오늘 온누리에 어떤 숨결을 불어넣었니?” 집으로 돌아갈 16시 40분 버스가 16시 41분에 들어온다. 읍내에서 첫길 나서는 버스가 늦게 들어오네. 뭐, 시골이니까. 《악어소녀 수》가 꽤 재미있다. ‘악어순이’ 아닌 ‘악어돌이’를 다룰 수도 있으려나 궁금하다. 갈수록 ‘홀로 씩씩하게 설 순이’를 일깨우는 어린이책이 늘어나는데 ‘홀로 튼튼하게 설 돌이’를 북돋우는 어린이책은 잘 안 보인다. 순이돌이를 가리지 않으면서 모두 사랑스레 보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왼날개나 오른날개만으로는 새가 못 날고, 외젓가락으로 못 집듯, 돌이순이·순이돌이가 어깨동무할 사랑을 그려야 이 별이 거듭나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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