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25.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

 박신영 글·그림, 사계절, 2020.5.15.



누리체국(인터넷 우체국)에 받는곳을 미리 넣으면 책꾸러미를 더 빨리 보낼 수 있다. 가끔 이렇게 하는데, 손전화로 막대(바코드)를 받아서 보여준다. 이렇게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손전화를 놓고 왔네. 땀을 식히고 다리를 쉬고서 다시 우체국에 다녀온다. 돌아오는 길에 얼음을 몇 산다. 천천히 더 천천히 달리며 구름결을 헤아린다. 앞서 들길을 달릴 적하고 다시 들길을 지날 적에 구름빛이며 구름무늬가 다르다. 하늘에 흐르는 물결빛이 구름일까. 하늘에 뜬 바다가 구름일까. 구름은 으레 바다에서 피어나지. 바닷물이 구름이 되니 구름결이 물결 같을 만하다. 《풀밭에 숨은 보물 찾기》를 그림만 보았을 적에는 재미나구나 싶었는데, 집에서 아이들하고 글을 같이 들여다보자니 한숨이 나왔다. 도무지 우리말스럽지 않은 한글이 춤춘다. 왜 그럴까. 그림책을 빚는 분이 부쩍 늘어나는데, 다들 ‘그림 솜씨’에 마음을 쏟을 뿐 ‘그림 곁에 얹는 글’에는 마음을 제대로 못 쏟지 싶다. ‘글 없는 그림책’을 빚더라도 ‘말을 옮기는 글’이란 ‘소리를 눈으로 읽도록 담은 그림’인 줄 헤아리면서 새롭게 배울 노릇이다. ‘글 = 말그림(소리그림)’이다. 숲이며 풀밭에서 태어나 숲이며 풀밭에 숨고 만 우리말을 찾아내시기를 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