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29.
오늘말. 드세다
돌림앓이가 불거지며 푸른별이 함께 고달프던 무렵부터 바람이 거셉니다. 보임틀(텔레비전)이 아닌 하늘을 보면서 날씨를 읽기에 늘 바람을 살피는데, 올해도 지난해도 바람이 세차요. 왜 바람이 드세게 부는가 하고 하늘한테 물으면 “너희가 더럽힌 별을 씻고 쓸자니 세게 불어야지.” 하네요. 누구는 억센 바람을 무섭게 여기고, 누구는 어마어마한 바람을 아랑곳하지 않아요. 큰물로 일어나는 구름을 올려다보는 요샛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기운세게 부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마음씻이를 하는 요즘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돌림앓이가 불거졌어도 하늘나루를 새로 짓겠다는 나라에서는 훌륭한 숲도 그림같은 바다도 망가질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숲이 돋보이는 길로 갈 노릇이나, 끝없이 잿빛집(아파트)을 올려세우는 길로 간다면 돌림앓이는 더 두드러지면서 한결 무시무시한 판이 되겠지요. 풀죽임물(농약)로는 사람이 죽듯, 억지를 쓰면 꼼짝없이 죽는 사람입니다. 돌림앓이는 끈질기지도 안 꺾이지도 않아요. 풀꽃이 자라고 나무가 우거지면 멋지게 사라집니다. 빛나는 삶은 노상 숲에서 비롯합니다. 눈부신 살림은 언제나 풀밭에서 조물조물 올라옵니다.
ㅅㄴㄹ
거세다·굳세다·드세다·세다·세차다·억세다·굽힘없다·꺾이지 않다·꼼짝않다·주눅들지 않다·끈덕지다·끈질기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잘하다·탄탄하다·튼튼하다·대단하다·엄청나다·어마어마하다·기운세다·기운좋다·기운차다·힘세다·힘있다·힘차다·힘꾼·힘바치·큰물결 ← 강호(强豪)
두드러지다·돋보이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좋다·멋지다·볼만하다·찰지다·그림같다·빛·빛살·빛나다·눈부시다 ← 탁견, 탁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