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5.29.

오늘말. 작은마루


예부터 이웃끼리 두레를 했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두레가 아닙니다. 스스로 나서고 즐겁게 어우러지기에 두레입니다. 두레를 이루니 두레벗이며, 두레로 나누니 두레꽃이에요. 들풀 같은 사람들이 손수 엮는 조그마한 모임은 스스로 피어나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들풀두레를 하지요. 들꽃두레입니다. 풀꽃두레이자 풀꽃모임이에요. 어느 입김에도 휘둘리지 않고, 다른 이웃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마을모임이랄까요. 고을모임이기도 할 텐데, 우리는 서로 샛별처럼 빛나려고 합니다. 서로 이바지합니다. 숲에 이바지하고 푸른별에 언덕마루가 되어요. 작은자리로 넉넉하면서, 작은마루이기에 눈부시고, 작은모임이니 알뜰합니다. 그렇지만 자꾸 큰자리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있어요. 딴길로 새고 마음이 바뀌고 뜻을 뒤집는 사람도 있군요. 왜 거꾸로 갈까요. 나란히 나아간다면, 발맞추어 함께간다면, 손잡고 같이가고, 그대로 사랑이 되어 더불어 누리는 길을 찾으면 아름답습니다. 큰마루를 노리니 도리어 휘둘리고 우스꽝스럽습니다. 들빛을 품는 수수한 눈빛이기에 오히려 해님 같은 마음이 되고 별님 같은 숨결이 되어 함께 노래하는 오늘을 지어요.


ㅅㄴㄹ


두레·두레꽃·두레벗·들모임·들풀모임·들꽃모임·들풀두레·들꽃두레·풀꽃두레·풀꽃모임·작은모임·작은자리·작은마루·고을모임·마을모임·샛별모임·이바지꽃·이바지터·이바지벗·언덕·언덕마루 ← 엔지오(NGO), 비정부기구·비영리단체·시민단체


-지만·-으나·-은데·거꾸로·도리어·오히려·뒤바뀌다·바뀌다·달라지다·뒤집다·뒤집어지다·딴·딴길·뜻밖·달리·다르다·다른·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 ← 반비례(反比例)


맞추다·발맞추다·나란히·-만큼·-처럼·-대로·고스란히·그대로·같다·똑같다·같이·더불어·함께·같이가다·함께가다·같이있다·함께있다·손잡다·어깨동무 ← 정비례(正比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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