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동생
샬롯 졸로토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황유진 옮김 / 북뱅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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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29.

그림책시렁 662


《언니와 동생》

 샬롯 졸로토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황유진 옮김

 북뱅크

 2020.2.15.



  언니는 처음부터 언니가 아닙니다. 오빠도 처음부터 오빠가 아닙니다. 누나라서 처음부터 누나일까요. 얼핏 마중물 같은 맏이일 테고, 마파람처럼 따스하게 온누리를 봄빛으로 물들일 맏이일 텐데, 이곳에 서는 아이는 모두 처음으로 맞이하는 듯합니다. 여러 아이 가운데 어버이 손길이며 사랑을 처음으로 누려요. 어버이로서도 아이하고 나누는 사랑을 처음으로 폅니다. 서로 서툴어요. 서로 엉성합니다. 그렇지만 서로 반가우면서 고마워요. 이 기운을 물씬 느끼면서 익힌 맏이는 동생을 기다려요. 즐거이 받은 사랑을 기쁘게 잇고 싶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앞도 뒤도 아닌, 먼저도 나중도 아닌, 서로 아끼면서 함께 뛰노는 둘 사이가 한 걸음씩 피어나는 길을 보여줍니다. 어버이는 아이가 있기에 내리사랑을 배우고, 아이는 어버이가 있기에 치사랑을 익혀요. 언니동생 사이도 매한가지입니다. 둘은 함께하기에 새롭게 배울 뿐 아니라, 스스로 서는 길을 스스로 알아차립니다. 혼자 설 수 있고, 혼자 노래할 수 있습니다. 여태 함께 해보다가 처음으로 혼자 해보고, 이윽고 나란히 하는 길을 서로 새롭게 깨달아요. 모든 삶은 모든 하루가 늘 첫걸음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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