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20.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

 이자벨 아르스노 글·그림/엄혜숙 옮김, 상상스쿨, 2018.4.25.



언제 다칠까. 서두르거나 바쁠 적에. 언제 안 다칠까. 안 서두르거나 안 바쁠 적에. 서두르거나 바쁘다는 생각을 마음에 심으니 으레 다친다. 서두름도 바쁨도 마음이고 머리이고 들이지 않으니 다칠 일이나 빠뜨리거나 놓칠 일이 없다. 손가락을 벤다. 피가 죽 솟으면서 흐른다. 서둘렀으니 다쳤지만, 다친 뒤에는 내가 스스로 마음에 어떤 짓을 했는지 되새기면서 느긋이 군다. 같이 저녁을 짓다가 놀란 아이들더러 “서두르지 마. 걱정 마. 베었을 뿐이야. 흐르는 물로 헹구고서 돌봄띠를 붙이면 돼.” 하고 말한다. 누구나 다칠 수 있으니, 다친 어른으로서 어떻게 하느냐를 아이들이 배우겠지. 손가락이 화끈화끈하다. 다친 곳을 낫게 하려고 허벌나게 애쓰는구나 싶다.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를 되새긴다. ‘새를 잃어버렸다’고 말한 아이 곁에 동무가 우르르 몰려들어 저마다 마음을 쓰면서 돕거나 거들려고 한다. 함께하는 마음이란 갸륵하고, 같이하는 눈빛이란 상냥하고, 어우러지는 손길이란 따스하다. 올해하고 지난해에 우리 삶터는 어떤 길이었을까? 서로 손을 맞잡으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살림길인가? 금을 긋고 이쪽저쪽 가르면서 꽉 막힌 나라로 가는 죽음길은 아닌가? 어린이랑 함께사는 길을 생각해야 나라가 아름답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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