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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아기공룡 둘리 5 (애장판) (완결) ㅣ 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5
김수정 지음 / KTH / 2015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숲노래 만화책 2021.5.26.
만화책시렁 347
《아기 공룡 둘리 7》
김수정
예원
1990.4.30.
총칼로 끔찍하게 억누르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무렵에는 나라에 빌붙어 돈·이름·힘을 얻어먹은 글꾼·그림꾼·말꾼이 수두룩했습니다.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살며 어린이 눈을 속인 어른이 참 많았는데, 이런 판에 더 마음을 기울여 꿈을 버리지 않고서 어린이하고 동무할 글이며 그림을 선보인 어른이 더러 있습니다. 《아기 공룡 둘리》는 지난날 어린이하고 동무한 몇 안 되는 그림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렇게 그려도 안 되고 저렇게 그려도 안 되’던 충칼나라에서 ‘아기 공룡’을 그리면서 그무렵(1983∼1993년) 어린이 살림하고 어른 삶자락을 고스란히 담아냈는데요, 이때부터 서른∼마흔 해가 지난 눈으로 다시 읽는다면 다들(아이어른) 참 팍팍했고, 쉴틈이 없고, 마음을 틔울 길이 없고, 그저 쳇바퀴(배움터·일터)밖에는 벗어날 길이 없던 모습을 낱낱이 느낄 만합니다. 다만 아직 골목놀이가 다 사라지지 않았고, 골목빛이 흐르던 그무렵이기에, 걷고 뛰고 달리면서 이만 한 그림꽃이 태어났다면, 2020년이란 길을 지나가는 때에는 ‘여느 아이어른 삶·살림’을 어떻게 담아내면서 꿈이라는 씨앗을 심을 만할까요. 우리는 삶자리를 얼마나 활짝 틔워서 어깨를 겯고 노래하는 길로 갈 만할까요.
ㅅㄴㄹ
“나도 뜨뜻한 안방에 베개 깔고 누워 오징어나 뜯으며 T.V.나 보고 소일 하는 게 제일 좋아! 그동안 밥도둑 같은 놈들 안 보고 사니 먹는 게 살로 가는 것 같더니만.” (41쪽)
“남들은 미국이다 유럽이다 태국이다 일본이다 제 집 드나들듯이 잘도 가는데 아저씬 뭐여요? 고작 가시는 게 집에서 회사밖에 더 있어요?” (89쪽)
“나도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고요. 왜 사랑 안 해 줘요? 예? 예?” (1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