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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3
키리오카 사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5.26.
책으로 삶읽기 683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3》
키리오카 사나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10.31.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3》(키리오카 사나/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읽다가 거북하다. 1923년 관동대지진을 다루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는 대목이 거북하다. ‘일본사람끼리 서로 돕는다’는 얼거리로 그리는데 ‘그러하기도 했을’ 테지만, 이때에 얼마나 많은 조선사람이며 이웃나라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괴롭혔는지를 ‘몰랐는지 모르쇠’인지 넘어간다. 이 그림꽃책은 ‘오른손을 못 쓰는 사내’하고 ‘가난해서 팔려간 가시내’ 둘이 맺는 사랑을 그리니 굳이 관동대학살을 그려야 할 까닭은 없을 만하겠으나, 어쩐지 찜찜하다. “아무리 절망 속에 패대기쳐져도 누군가가 받쳐주면(175쪽)” 같은 대목에 이르면 참 바보스럽기까지 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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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 돼, 누나. 돈에 팔려가서 이러면 불행해지기만 한다고.” (55쪽)
‘이분은 결코 날 물건 취급하시지 않겠구나. 괜찮아. 이분이라면 틀림없이 날 소중히 아껴 주실 거야. 나만은 타마히코 님을 믿고 상냥하게 지켜봐 드리자.’ (118쪽)
“참 대단하지 않아? 인간은 아무리 절망 속에 패대기쳐져도 누군가가 받쳐주면 또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나도 비록 이런 오른손이라 힘없고 약하지만.” (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