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숲 속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5.25.

그림책시렁 546


《나무 숲 속》

 매리 홀 에츠

 편집부 옮김

 한림출판사

 1996.4.1.



  나무를 다루거나 담아내는 그림책이 새삼스레 나오고, 퍽 자주 나온다고까지 느낍니다. 예전에는 굳이 나무를 앞세우는 그림책을 그리지 않았다고 느껴요. 지난날에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 곁에 나무가 있으니 ‘삶과 살림과 사랑을 그릴 적에 나무를 저절로 함께·잔뜩·늘 그렸’어요. 요즈음은 ‘나무를 앞세우는 그림’이 되면서 마치 ‘나무하고 사람하고 동떨어진 자리에 있구나’ 싶다고 느껴요. 집을 나무로 짓고, 세간을 나무로 짜고, 마당이며 뒤꼍이며 밭이며 늘 나무랑 함께하는 하루이기에 가만히 녹아드는 나무 이야기가 넘실대던 옛날이었으면, 오늘날에는 ‘이래서 나무가 좋다’고 가르치려는 결로 바뀌어요. 1944년에 처음 나온 《나무 숲 속》은 “In the Forest”란 이름처럼 “숲으로”를 보여줘요. 나무를 높이지 않고, 나무가 왜 좋은지 말하지 않아요. 아이가 숲이라는 터에서 어떻게 눈빛을 밝히면서 놀이를 찾아내고 마음을 푸르게 품는가를 살며시 들려주어요. 우리는 모두 숲이자 나무이고 풀꽃이며 별이고 냇물이고 노래이며 씨앗이자 흙이고 벌레인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이면서 다 다른 나예요. 그저 노래하며 맨발로 숲을 걸어 봐요.


#MarieHallEts #IntheForest


마리 홀 에츠 그림책은

어떤 줄거리도 '가르치지 않'는다.

놀이로 삶으로 살림으로

이 모둔 숨결이 사랑인 줄

차분히 보여줄 뿐.

그러니 아름다이 오래오래 읽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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