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18.


《오늘부터 우리는!! 용사 사가와와 그 두 사람》

 니시모리 히로유키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2.25.



어릴 적에 보던 ‘계몽사 학습대백과사전(1981년)’을 지난 서울마실길에 장만했다. 마르고 닳도록 보던 책인데 푸른배움터(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어머니가 다 버리셨다. 이제 어린이가 아니라서 볼 일이 없지 않겠느냐 하시더라. 어느덧 마흔 해를 묵은 옛책인데 작은아이가 재미나다면서 쉬잖고 읽는다. 열자락짜리 책을 며칠 만에 다 읽어낼 듯하다. 작은아이 어깨너머로 ‘학습대백과사전’을 보다가 ‘싸울아비(군대·군인)랑 싸움연모(전쟁무기)’가 무척 자주 나온다고 깨닫는다. “얘야, 예전에는 사람들한테 군대를 가까이 느끼게 하려고 일부러 많이 넣었구나.” 《오늘부터 우리는!! 용사 사가와와 그 두 사람》을 읽었다. 뒷이야기인 《오늘부터 우리는!!》인데 매우 잘 그렸다.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주먹다짐 이야기판이지만, 얼개나 익살이 야무지다. 다만 이렇게 주먹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풀어내는 이야기는 읽기에 쉽지 않고 아이들한테 읽히기에 어렵다. 곰곰이 보면 푸른별 숱한 나라는 주먹으로 온갖 일을 밀어붙인다. 쉽게 싸운다. 우리 쪽이 아니면 쳐부셔야 한다고 여긴다. 해마다 이맘때면 새삼스레 ‘시공사·현암사’를 되새긴다. 한 곳은 ㅈ씨 뒷돈으로 태어난, 다른 한 곳은 《월간 조선》에 엄청나게 책알림(광고)을 해대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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